지금 서울에서 바다를 보고 싶다면,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 소리에 취해 보고 싶다면 삼청동 국제갤러리로 가봐야 한다. 지금 국제갤러리 3관(K3) 전시장에 바다가 들어왔다. 예술 작품이 된 초현실적 현실, 디자인업체 디스트릭트'(d'strict)가 선보인 대형 멀티미디어 설치작업 '별이 빛나는 해변(Starry Beach)'이다. 착시 현상을 이용해 입체감을 구현한 미디어 아트다.
국제갤러리, 에이스트릭트 개인전
코엑스 아티움 'WAVE' 선보인 실력
미디어 아트 새로운 가능성 제시
코엑스 'WAVE ' , 한 발 더 나아갔다
전시장엔 다른 작품은 없다. 이 대형 설치 작업 하나가 전부다. 밤바다로 변신한 갤러리 전시장 안으로 들어간 뒤 어둠 속에서 가로 길이 13m, 세로 길이 6m의 벽과 바닥을 타고 밀려오는 파도를 감상하면 된다.
이 작품을 만든 업체 디스트릭트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의 대형 LED 스크린에서 요동치던 파도 영상 'Wave'를 제작한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Wave'가 일으킨 돌풍의 여세를 몰아 상업적으로 해온 프로젝트와 별개로 자유롭게 미디어 아트를 창작하는 그룹을 결성했다.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는 "상업 디자인을 하면서도 그 결과물이 예술적 가치를 담아낼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됐다"면서 "우리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 제한 없이 자유롭게 창작할 환경을 만들고자 미디어아트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디까지 기술, 어디까지 예술?
다만 파도 소리는 직접 녹음한 것을 물결의 리듬에 맞춰 재편집했다. 이 대표는 "관람객이 보게 되는 영상은 3분 "이라며 "그러나 관람자 입장에서 파도 패턴이 똑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으로 파도패턴을 다양하게 변주했다는 얘기다. 또 물결은 '탑 뷰( Top View)'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시점으로 구현했으며, 전시장 바닥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물결과 물의 움직임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코엑스의 'WAVE '에 이어 이번 'Starry Beach'도 바다, 파도 등 물을 소재로 한 점이다. 이들은 왜 파도를 택했을까. 이 대표는 "복잡한 도시에 사는 관람객에게 도시와 대척점에 있는 자연, 그 중에서도 바다에 직접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파도를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9월 제주도 국내 최대 몰입형 뮤지엄 개관
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