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에선 수입산 연어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노르웨이산 연어가 타깃이다. 올해 1~4월 중국이 수입한 연어 중 노르웨이산이 45%로 절반에 육박한다.
中 연어 수입 보이콧에 노르웨이·칠레 울상
전 세계 연어 양식업자들은 매년 약 10만t의 연어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노르웨이·칠레·영국·호주·캐나다 등이 대표적인 연어 수출국이다. 세계 연어 수요에서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기준 5% 이하로 작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연어 맛에 이제 막 눈뜬 중국이 연어 수입을 보이콧하면서 연어 양식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올해 초만 해도 노르웨이의 대 중국 수출은 순조로웠다. 노르웨이 해산물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이 노르웨이에서 수입한 연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늘었다.
노르웨이 수산부는 중국 당국이 수입금지 조처를 도입한 것은 아니라며 오염된 음식에 의한 감염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식품안전 당국은 "노르웨이산 생선과 수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1위 생산국인 노르웨이가 직격탄을 맞자 2위인 칠레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17일 대 중국 연어 수출국 2위인 칠레가 "우리 연어는 안전하다"며 중국 정부를 설득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덴마크령 페로 제도의 최대 연어 양식업체 바카프로스트도 중국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올해 1분기 이 회사 판매물량의 14%를 차지했다. 뉴질랜드산 해산물을 취급하는 회사도 이번 여파로 이번 주 예정됐던 대규모 수출 주문 두 건을 취소했다.
이미 운송된 연어들은 이번 사태로 검역이 강화돼 냉동고에 머물고 있다. 혹시라도 유통기한을 넘기면 전부 폐기될 운명이다.
교차 감염 가능성도…"가열해 먹어야"
연어 손질 과정에서 감염자와 접촉 시간이 길어지며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양식·어획·손질·판매 과정에서 코로나 감염자의 침(비말)이나 가래 등이 닿으면서 오염됐다는 주장이다.
우한대 의학부 바이러스연구소도 연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저온에서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바이러스는 고온에 약하다"면서 "30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