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자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정년 퇴직 후 붓을 잡기 시작해 그림을 그려온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대형 화폭의 작품 30여 점을 비롯해 모두 7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6년 첫 개인전 이후 그림에만 매진해온 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큰 규모의 전시다.
인사아트프라자 특별관 전시
퇴직 후 처음 붓 잡고 시작해
대형 화폭 작품들 한자리에
60대 후반에 처음으로 붓을 들었다
그러나 그가 처음 드로잉을 했을 때 반전이 시작됐다. 생각보다 뛰어난 실력에 가족들이 크게 놀란 것이다. "평생 붓 한 번 들지 않았는데, 엄마에게 이런 실력이 있었다니····." 그는 그리기 작업이 주는 즐거움에 더 놀랐다. 이후로 그는 그림에 빠져들어 붓을 든 채로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고, 2016년, 2018년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6년 전시에선 모든 인간의 삶이 어머니의 양수로부터 시작하는 점에 착안해 ‘물’을 모티프로 한 작품 45점을 선보였다. 예측 불가능한 바다에서 일렁이는 파도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고민과 격렬한 생명력을 표현한 그림들이다.
처음에는 구상화로 시작한 그의 그림은 지난 몇 년간 구상으로 변화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자연의 리듬'(Rhythm of Nature)'연작 등이다.
화폭 앞에서 맛본 강렬한 희열
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