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을 기억하자.”
칸국제영화제 티에리 프레모(60) 집행위원장이 ‘코로나 사태’ 속 올해 영화제의 온라인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렇게 말했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와 인터뷰에서다. 이튿날 오전 칸영화제는 원래 예정했던 올해 초청작 발표 대신 이 인터뷰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다음 달이던 개막 시기를 6월 말 또는 7월 초로 미뤘던 칸영화제는 지난 13일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소 7월 중순까지 대규모 축제‧행사를 막겠다고 발표하며 개막이 불투명해졌다.
이후 칸영화제는 “7월 개최가 더는 선택지가 아님을 인정한다”면서 “영화제가 올해 원래 형태로 치러질지 가정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과 다른 방식을 고민 중이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비공식 부문인 감독주간, 비평가주간 등은 개최를 공식 취소했다.
코로나19 피해 극심 프랑스
7월까지 대규모 행사 금지
칸영화제 "다른 방식 고민,
온라인 개최는 안 한다"
9월 개최 희망, 마스크 레드카펫 고려
15일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 따르면 칸영화제는 “가을 정상 개최를 최우선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매해 9월 열리는 베니스영화제 등 유럽의 타 영화제들과 협업 가능성도 열어 놨다.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마스크 착용 레드카펫 행사 등도 고려한다”고 피가로에 밝혔다.
작품 선정 예정대로, 6월 말께 발표하나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칸 2020’이란 레이블이 있다고 가정할 때 이 레이블은 우리가 그 영화를 홍보하고 가을 개최란 복잡한 상황 속에서 계속해서 그 작품과의 끈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면서 “우린 전 세계에서 훌륭한 영화들을 출품받았고 그 영화들이 존재하고 관객을 찾도록 돕는 것이 우리 의무이자 바람”이라 했다.
또 “작품 선정은 멈춘 적이 없고 우린 그 영화들을 6월 말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그즈음 공식 초청작이 발표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