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2016년 온라인 판매를 중개하는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인 후 e커머스와 병행해 운영 중이다. 아직 기존 e커머스 비중이 훨씬 크지만 오픈마켓에서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만 오픈마켓 입점 판매자가 전년 대비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티몬·위메프 등 사업 넓혀
롯데쇼핑도 ‘롯데ON’ 운영 예정
기업들이 오픈마켓에 빠진 이유는 그만큼 수익성 제고가 절실해서다. 쿠팡은 해마다 사상 최대 거래액을 달성할 만큼 몸집이 커졌지만 적자가 늘어 2018년에만 1조9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메프(-390억원)와 티몬(-1254억원), 마켓컬리(-336억원)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e커머스의 기본은 직매입이다. 직접 제품을 사서 소비자에게 팔아 이윤을 남기려 한다. 하지만 기업마다 소비자 유인을 위한 프로모션과 무료 배송 등에 막대한 비용을 쓰다 보니 많이 팔아도 적자만 쌓이고 있다. 미국엔 아마존, 중국엔 알리바바가 있지만 한국은 e커머스에서 절대 강자가 없어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달리 오픈마켓은 판매 중개로 수수료를 벌 수 있어 수익성 제고에 유리하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오픈마켓은 직매입 중심의 e커머스 사업 모델과 겹치지 않으면서도 성장세가 뚜렷한 분야”라며 “재고 처리나 배송 문제 등에서 직매입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어 많은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