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멧돼지 상태가 깨끗했다고 하던데.
- “4~5개월 된 아기 멧돼지이고 무게가 5㎏ 나갔다. 부패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태는 깨끗했다. 다른 동물이 파먹은 흔적도 없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었다고 봐야 할 거 같다.”
- 멧돼지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의 우리 측 철책을 넘어와 죽어 있었나.
- “그렇지 않다. 군부대 연락을 받고 군청 환경과 직원과 함께 통문을 통해 비무장지대 안으로 들어가 폐사한 멧돼지를 발견했다.”
- 죽은 멧돼지 처리는 어떻게 했나.
-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소독 후 땅에 묻었다.”
- 비무장지대 안에 멧돼지 개체 수가 많나.
-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숫자는 엄청나다고 봐야 할 거 같다.”
- 북한이 지난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 발병 사실을 공식 보고했는데 5개월 만에 비무장지대 안에 서식하는 멧돼지가 감염됐다면 심각한 문제 아닌가.
- “철책 너머에 감염된 멧돼지가 많다는 거 아니겠나.”
- 멧돼지가 철책을 넘어올 순 없을 텐데.
- “멧돼지가 철책을 넘어와야 전파되는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새 같은 날짐승이 감염된 멧돼지와 접촉하거나 모기·파리 등을 통해서도 전파된다는 말을 들었다. 물길을 따라 사체가 내려와 감염될 수도 있고.”
- 북쪽에서 비무장지대로 이동하는 감염 멧돼지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개체 수를 줄이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방부는 ASF 발병 지역인 경기도 연천 중부 일대 비무장지대 내에 헬기를 투입해 오는 10일까지 방역을 한다고 4일 발표했다.
강홍준 기자 kang.hong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