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여성경제인협회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중단협) 등 15개 중기 단체는 1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최저임금에 대한 중소기업계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2년 연속 가장 큰 인상 폭을 기록한 최저임금과 지속적 경기 부진으로 중소기업 상당수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궁지에 몰린 이들은 불가피하게 직원 수를 줄이고 근로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부작용과 제반 여건을 고려해 내년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 단체들이 잇달아 최저임금 관련 입장표명에 나선 것은 지난 2년간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기중앙회에서 이달 초 전국 중소기업 35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60.8%가 “경영상황이 어렵다”고 답했다. 감내할 수 있는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선 67.2%가 동결을 답하는 등 동결 및 인하 의견이 80.9%에 달했다. 내년 최저임금이 오를 경우 신규채용을 축소(28.9%)하거나 기존 인력을 감축(23.2%)하는 등 고용을 줄이겠다는 응답도 절반이 넘었다. 경영상의 어려움 중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묻는 질문(100점 만점)에는 평균 60.3점이라고 답했다. 2017년 5월 기준 조사결과(평균 43점)보다 크게 높아졌다.
한 카센터에선 기존 직원과 신입 사원 급여가 비슷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카센터 대표는 “기술직 사원 5~6년 차 임금이 대략 240만~260만원인데 새로운 신입사원에게 최저임금 때문에 214만원 정도를 주게 되자 기존 직원들이 계속 불만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