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하 변호사는 지난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사진) 경기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시도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바른미래당 이재명·은수미 진실은폐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운동 기간 중 강제입원 의혹을 받는 이 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지사 저격수 된 장영하 변호사
성남시장 선거 때 캠프 상임고문
이 지사는 “누가 봐도 정신질환자”
장 변호사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지사(당시 성남시장)와 재선씨 간 나눈 전화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2012년 6월의 통화인데 “너(재선씨)부터 (정신병원에) 집어넣을 거야”라는 발언이 나온다. 장 변호사는 “(이 지사가) 흥분해 본심을 드러낸 것으로 강제입원 의혹을 결정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통화내용이기도 하다”며 “국민에게 판단을 맡기려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인터뷰 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21일)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추가 고발한 사실도 밝혔다.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것과 관련해 이 지사가 진실을 알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이 지사의 ‘저격수’가 된 장 변호사는 이 지사가 2010년 성남시장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캠프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며 당선을 위해 뛰었다고 한다.
장 변호사는 “그동안 선거 때만 되면 이 지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 지사가 법률전문가다 보니 실제 고소나 고발로 이어지지는 못했던 것 같다”며 “경찰이나 검찰이 권력을 선택한 게 아닌,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지사는 형님 강제입원 시도 의혹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여러 차례 내놨다. 이 지사는 “형님은 2012년 백수십 회의 폭언, 협박, 명예훼손 소란행위는 물론 방화협박, 살해위협, 폭행, 상해, 업무방해, 기물파손 등 중범죄를 반복했다”며 “망상 동반 조울증이라는 전문의 서면평가의견이 있었으니, 누가 봐도 ‘정신질환으로 자기 또는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자’에 해당된다”고 해명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