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상> 이공계 학과평가 - 에너지 및 원자력공학
코발트는 전기자동차뿐 아니라 스마트폰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해당 시장이 커지면서 코발트의 국제 가격은 치솟고 있다. 관련 업계는 물론 학계는 코발트를 적게 쓰는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조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의 플러스(+), 마이너스(-) 극에는 저가형 고에너지 소재를 사용했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고 전체 공정이 비교적 간단해 대량 생산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하대, 북한 자원개발 센터 설립
경희대, 원전 사고 줄일 방법 제시
KAIST는 '미니 원전' 연구 공들여
높이 3.8m로 차에 실을 수 있어
에너지는 인류의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더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의 유수 대학·연구소·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에너지 및 원자력공학과’ 평가에선 UNIST 에너지공학부와 한양대 에너지공학과가 관련 학과 중 상위 10%에 들어 '최상' 등급을 받았다. 이들 학과에선 에너지 개발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두 학과엔 전기차 배터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공통으로 있다. UNIST 조재필 교수, 한양대 선양국 교수다. 이들은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글로벌 학술정보 분석 기관)가 선정한 2017년 세계 상위 1% 연구자(국내 29명)이기도 하다.
조 교수는 2차전지 연구 분야의 대가다. 지금까지 논문 280여 편을 발표했고, 20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조 교수가 있는 UNIST 에너지공학부는 소속 교수들이 쓴 국제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이번 평가 대상 학과 중 가장 많았다.
역시 '상' 등급을 받은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는 북한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인하대 안에 '북한자원개발연구센터'(센터장 김진 교수)를 설립하고 이 분야 전문가인 강천구 교수를 최근 영입했다. 이 학과 이용길 학과장은 “오랜 현장 지식과 경험을 가진 교수를 초빙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취업률 1위(85.7%)를 거머쥐었다.
위기에 선전…연구·교육 경쟁력 두루 쌓은 원자력공학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자력공학은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상당수 원자력공학과가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는 기존 대형 원전의 10분의 1 크기로 차세대 소형 원전을 개발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소형 원전은 길이 7m, 높이 3.8m로 차량에 싣고 옮길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친환경 이산화탄소를 사용한 냉각 기술로 안정성도 높였다. 이 학과 이정익 교수는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융합한 고효율, 고안전 발전 설비”라고 자랑했다. 이 학과는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평가대상 대학 중 가장 적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은 가장 많았다.
세계 시장에선 여전히 한국 원전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다.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최성민 학과장은 "우리 학과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16.1%로 KAIST 평균(9.2%)을 크게 웃돈다.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유럽에서도 유학을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도 교수 연구비 실적 등에 힘입어 ‘상’ 등급에 포함됐다. 이 학과 정범진 교수는 지난해 원전 사고 가상 실험법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고열ㆍ고압 환경을 재현하지 않고도 유사 물질을 활용해 원전 사고에 대처하는 연구법을 제시했다. 이 연구 덕분에 원전 사고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이 논문은 올해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에서 ‘과학기술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1994년 시작해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매년 이공계, 인문사회계열에서 학생·학부모 관심이 높은 학과를 선정해 학과평가를 하고 있다. 올해 이공계 학과평가는 산업공학과, 에너지 및 원자력공학과, 간호학과 3개 학과를 대상으로 했다.
에너지 및 원자력공학과 평가
에너지 및 원자력공학과 평가는 중앙일보 평가 대상인 주요대학 63곳 중 교육부 학과 표준분류상 ‘에너지공학과’로 분류된 에너지 및 원자력공학과 22곳을 대상으로 했다. 한 학교에 에너지공학과와 원자력공학과가 별도로 존재할 경우 두 학과를 각각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교수 연구역량과 여건(4개 지표), 학생 교육여건과 성과(6개 지표) 등 두 개 부문에서 2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지표값 산출에는 교육부 ‘대학알리미(2017년 기준)’ 공시 자료와 한국연구재단 교수 연구 실적 자료를 활용했다. 학과 간 융합 등으로 다른 대학과 비교해 학과의 성격이나 교육과정 등이 다를 경우에는 평가에서 제외했다. 또 신설된지 얼마 되지 않아 졸업생 취업 실적을 확인할 수 없는 학과도 제외했다.
등급은 10개 지표 점수를 합한 뒤 점수 상위 10%까지는 최상, 25%까지는 상, 50%까지는 중상 등급이다. 각 지표별 수치는 대학의 확인 과정을 거쳤다.
지표값 산출에는 교육부 ‘대학알리미(2017년 기준)’ 공시 자료와 한국연구재단 교수 연구 실적 자료를 활용했다. 학과 간 융합 등으로 다른 대학과 비교해 학과의 성격이나 교육과정 등이 다를 경우에는 평가에서 제외했다. 또 신설된지 얼마 되지 않아 졸업생 취업 실적을 확인할 수 없는 학과도 제외했다.
등급은 10개 지표 점수를 합한 뒤 점수 상위 10%까지는 최상, 25%까지는 상, 50%까지는 중상 등급이다. 각 지표별 수치는 대학의 확인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