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간호학]제주대, 1대1 진로지도 취업률 88%…아주대는 재학생 55%에 장학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상> 이공계 학과평가 - 간호학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학생들이 간호학과만의 전용의 실습장인 JONAS 통합간호술기센터(요나 통합간호술기센터)에서 임상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가톨릭대]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학생들이 간호학과만의 전용의 실습장인 JONAS 통합간호술기센터(요나 통합간호술기센터)에서 임상실습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 가톨릭대]

“제주도 밖 병원은 아득하게만 여기고 아예 관심도 안 가져본 학생들은 상담을 하면서 취업 시야를 넓혀줍니다. 학생들에게 목표가 생기면 성적이 좋아지고 소위 '빅5'라 불리는 병원에도 진출하게 되고 있어요."

최상위권 간호학과 비결은 #가톨릭대, 4단계 인성교육

2018 중앙일보 대학평가 ‘간호학과’ 평가에서 제주대 간호학과가‘최상’ 등급(상위 10% 이내)을 기록했다. 이 대학 최수영 교수(간호학과장)는 “교수 한 사람이 중고교 담임교사처럼 25명~32명 학생을 지속해서 관리하며 수업시간 외 ‘진로 지도시간’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지난해 취업률 88.1%를 기록했다.

※등급 내 순서는 대학명 가나다 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등급 내 순서는 대학명 가나다 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관련기사

1994년 시작돼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매년 이공계, 인문사회계열에서 학생·학부모 관심이 높은 학과를 선정해 학과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이공계 학과평가는 산업공학과, 에너지 및 원자력공학과, 간호학과 3개 학과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간호학과 평가에선 제주대와 함께 가톨릭대·아주대 간호학과가 '최상' 등급을 받았다.

제주대 간호학과는 '평생 지도 교수제'를 운영 중이다. 말 그대로 교수가 입학 때부터 평생 스승이 되는 제도다. 졸업 때까지 취업을 못 한 학생들에게도 1년에 최소 2번 이상 교수 면담을 한다.

※등급 내 순서는 대학명 가나다 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등급 내 순서는 대학명 가나다 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간호학과를 나오면 병원 근무 외에도 보건소(지역사회 간호사), 보건·간호직 공무원 등 진출 분야가 다양하다. 최 학과장은 "학생들에게 각 진로의 장단점과 전망 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면서 학생들의 취업 분야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올해 졸업생 취업자(66명) 중 절반가량(31명)이 제주대병원 외의 다른 직장에 취업했다.

아주대 간호학과는 장학금 등 학생지원을 늘려 나이팅게일 양성에 힘쓰며 최상 등급을 받았다. 이 학과는 국가장학금과 별도로 재학생 55%에게 장학금을 준다. 유문숙 아주대 간호학과 교수는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간호사에 대한 소명의식에서 진학하는 학생이 많다. 이런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생활비를 지원하는 ‘바르게 장학금’은 학생 사이에서 일명 ‘SOS 장학금’으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역시 '최상' 등급을 받은 가톨릭대학교는 탄탄한 인성 교육을 자랑한다. ‘인간의 길’ ‘인간의 몸’ ‘전인적 돌봄과 치유’ ‘윤리적 리더십’ 등 4단계에 걸쳐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등급 내 순서는 대학명 가나다 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등급 내 순서는 대학명 가나다 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간호학과 평가 결과, 현장 밀착 맞춤형 취업지도를 하는 학과에서 취업률이 높았다. 취업률 2위(93.7%)를 기록한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간호학과는 3학년을 대상으로 산업체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명대(‘중상’ 등급, 상위 50% 이내)는 지난해 이후로 지역 병원의 채용 담당 직원들을 학교로 초빙해 학생들이 모의 면접을 하도록 한다. 이 학과 이미련 학과장은 “모의 면접을 해보면 학생들이 실제로 들어가길 희망하는 병원을 찾을 수 있고, 병원 적응도 잘 하는 성과가 난다”고 말했다. 취업률 수치뿐 아니라 취업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반영된 사례다.

충남대 간호학과(중상 등급, 상위 50% 이내)는 지난 2004년 ‘30주년 홈커밍 장학금’ 제도를 만들었다. 졸업 30주년을 맞은 동창들이 매해 1000만원을 모금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 학교 김현리 학과장은 “실습수업에 매진하는 3~4학년들은 시간이 부족해 아르바이트를 하기 어렵다. 이런 소식을 듣고 동문이 중지를 모아 30년 아래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게 전통이 됐다”고 전했다.

간호학과 평가

간호학과 평가는 중앙일보 평가 대상인 주요대학 63곳 소속 학과 중 교육부 학과 표준분류 기준 상 ‘간호학과’로 분류된 학과 37곳을 대상으로 했다. 교수 연구역량과 여건(6개 지표), 학생 교육여건과 성과(5개 지표) 등 두 개 부문에서 18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지표값 산출에는 교육부 ‘대학알리미(2017년 기준)’ 공시 자료와 한국연구재단 교수 연구 실적 자료를 활용했다.

등급은 11개 지표 점수를 합한 뒤 점수 상위 10%까지는 최상, 25%까지는 상, 50%까지는 중상 등급이다. 모든 지표 산출법은 사전에 각 대학과 협의해 결정했다. 최종 계산된 점수는 대학 측 확인 작업을 거쳤다.

 ◆ 대학평가팀=남윤서(팀장)·심새롬·김나현 기자, 송령아·이가람·정하현 연구원 nam.yoonseo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