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어제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10~20분 정도까지 진행됐다”며 “면담을 마친 뒤 오찬은 고려호텔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5명과 같이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불참 이유 들었지만 함구”
특사단 귀환 직전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하는 것을 보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언급으로 기대감이 높아져 있던 상황이었지만 만찬에 결국 북측 배석자는 없었던 셈이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한 점 등은 소기의 성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물론 북측 인사 없이 우리 특사단끼리 식사한 것은 1차 방북 때와 비교해 환대의 수준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당시에는 평양에 도착한 지 3시간 만에 김 위원장을 만나 4시간 넘게 접견과 만찬을 함께했었다. 김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이 길어지면서 (남북이) 같이 저녁을 먹진 않았는데 왔다갔다하면서 협상하며 식사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 면담 자리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월 특사단 방북 당시 김 위원장 접견 자리에 배석한 데 이어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에선 오빠인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김 부부장의 불참에 대해) 제가 들은 이야기가 있지만 굳이 공개할 성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