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방영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동시간대 시청률 1ㆍ2위를 다툰다. 어느 동네를 가도 프로그램 자체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대문도 잘 열어준다. 각박한 세상, 저녁을 함께 먹으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는 맛 덕에 흥행했다는 이야기도 맞다.
소망하는 2018년 트렌드
연말이 다가오니, 각종 트렌드 북이 쏟아진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18』을 선두로, 모마일 트렌드를 분석하거나, 라이프 트렌드를 분석한 책도 나왔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빨리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벌써 모 증권사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새로 출간된 트렌드 북 관련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나섰다. 책을 훌훌 넘겨 읽어봤지만, 새로운 트렌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를테면 ‘힐링’이 ‘로하스(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삶)’에서 북유럽의 ‘휘게(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로 갔다가 ‘욜로(한번 사는 삶)’를 거쳐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까지 온 것 같달까.
아, ‘워라밸’ 세대도 있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Balance)의 줄임말이다. 이쯤 되니 트렌드 분석이 아니라 신조어 싸움에 이른 것 같다. 내년 연말에는 그 후년의 트렌드를 뭐라 진단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아마 비슷하게 살 것이다. 그러니 ‘한끼줍쇼’의 저녁 밥상에 더 마음이 간다. 가식 없는, 우리 일상의 민낯을 기억하고 응원하고 싶다. 이 또한 트렌드라 할지라도.
글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