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l’s Advocate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유독 길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연차를 하루 쓰고 공무원들도 휴가를 가라고 지시했지만, 직장인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한 직장인은 최근 금요일에 연차를 내고 주말에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상사로부터 ‘연차는 누군가 돌아가셨을 때나 급히 쓰는 것’이라며 호되게 혼났다고 한다.
저녁이 있는 삶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길이다. 생산성 낮은 장시간 노동으로는 창의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에 적응할 수 없다. 경영진부터 ‘내가 젊었을 때는 말이야…’하는 사고 방식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노동 시간이 짧고 연차 사용률이 높은 기업에 법인세라도 깎아 주면 어떨까.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