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생활, 음식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패스트(fast)문화는 이미 한국사회에 고착이 된듯한 느낌이다. 문화현상 앞에 패스트라는 단어를 붙어 파생된 많은 신조어들을 보더라도,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패스트 문화는 하나의 트렌드 현상을 넘어서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사이클이 단축되며서 생산자는 더 많은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 내어 이익을 창출하지만 소비자들은 빠른 소비패턴에 익숙해 지며 일률적인 재화로 인하여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현상이 가져다 준 많은 장점을 무시할 순 없지만 이에 반하는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또한 패스트문화가 가져다 준 긍정적 영향일까.
매월 이촌동 작은 거리에는 축제가 열린다. 첫째 주 일요일 오전 동부이촌동 우진상가 3층에서는 핸디메이드 제품들로만 이루어진 프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아르떼마켓이라 불리는 이 마켓은 벌써 4회를 지나 5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르떼는 ‘예술’이란 뜻의 스페인어로, 이 마켓은 오로지 손으로 만들어진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사업자등록을 마친 젊은 소상공인 중, 핸드메이드 제품을 다루는 팀만이 참가할수 있으며, 그 어떤 공산품, 외주제품은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다. 또한 참가업체들은 워크샵을 진행하는 정도의 실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상품을 넘어서 예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SNS 및 온라인을 통하여 참가업체를 모집하고 있으며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 중 아르떼마켓의 원칙과 특성에 맞는 업체를 선발하여 진행하고 있다. 커피, 잼, 버터, 소금, 과일즙, 악세서리, 가죽공예, 화장품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으며, 아르떼마켓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다양하고 양질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아르떼마켓에서는 매회 30팀 정도의 셀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하고 있다 그들의 일반판매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 및 기부하며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아르떼마켓이 그들만의 축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발전해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