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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와 버냉키의 전쟁은 버냉키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달 31일 블로그를 통해 서머스 전 장관이 2013년 주장했던 장기 경기침체(secular stagnation) 가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버냉키는 “미국 경제는 장기 경기침체 국면과 무관”하며 “설사 장기침체 상황이라 해도 서머스가 제시한 재정지출 확대 정책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머스 장관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타당한 재정정책을 과소평가 하지 말라”고 반박했지만 버냉키는 “현 상황을 장기침체로 보는 것은 해외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전제”라고 재반박한 상태다. 까칠한 성격으로 유명한 서머스 역시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냉키와 반박·재반박 거물간 ‘블로그 설전’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