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질적인 증시 저평가 해소에 나선 건 박수 칠 만한 일이지만, 맹탕이라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전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및 증여세 현실화,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에 대한 이사의 책임 강화 등 영향력이 큰 과제들은 국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한 마디로 기약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국내 기업이 저평가된 것이 아니라, 가치가 낮다고 꼬집기도 한다. 산업 구조 개편과 신성장 동력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우리 기업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믿음이 없다면, 주가 부양 노력은 한낱 뜬구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자칫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부각시켰다”는 슬픈 결말이 아니길 바란다.
[금주의 키워드] 밸류업
중앙일보
입력 2024.05.04 00:02
정부가 고질적인 증시 저평가 해소에 나선 건 박수 칠 만한 일이지만, 맹탕이라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전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 및 증여세 현실화,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에 대한 이사의 책임 강화 등 영향력이 큰 과제들은 국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한 마디로 기약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국내 기업이 저평가된 것이 아니라, 가치가 낮다고 꼬집기도 한다. 산업 구조 개편과 신성장 동력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우리 기업의 가치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믿음이 없다면, 주가 부양 노력은 한낱 뜬구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자칫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부각시켰다”는 슬픈 결말이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