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은 “(전날) 지중해의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 이스라엘로 향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는데 동원됐다”며 “이 군함이 작전 과정에서 SM-3 요격미사일을 실전에서 처음 발사했다는 강력한 징후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도 해군 함정과 전투기를 통해 이란 드론 70여대, 탄도미사일 3기 이상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특히 탄도미사일의 경우 미 해군이 지중해 동부에 배치한 이지스 구축함 2척에 탑재된 미사일 방어 체계로 격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미사일 요격에 SM-3 미사일을 썼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미군은 한국 해군도 참여하는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 목적의 해상 연합훈련(퍼시픽 드래곤 훈련) 등에서 SM-3를 실사격한 적이 있지만, 실제 전투에서 사용한 적은 없었다.
미 레이시온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공동 개발한 최신형인 SM-3 블록ⅡA는 요격 범위가 더 넓다. 요격 고도는 1000㎞ 이상, 사거리는 최대 2500㎞에 달한다. 미 본토를 위협하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요격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 2020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이 종심이 짧은 한반도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고각 발사할 경우 현재는 이를 요격할 수 있는 체계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군 안팎에선 발사 속도가 마하 16~18에 이르는 SM-3가 이런 북한의 변칙 공격을 막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지스 구축함에 SM-3 배치를 추진해왔으나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아직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임기를 2주 정도 남긴 시점에서 SM-3 대신 최대 35㎞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SM-6 요격미사일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워존은 “SM-6에 비해 탄도미사일에 관해 SM-3의 요격 범위가 더 넓어서 (다층 방어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다)”며 “개발 이후 오랫동안 테스트를 벌였지만, 실제 사용되지 않았던 SM-3가 처음으로 실전에서 사용됐다면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