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핫플레이스┃서울 강동을
서울 강동을은 ‘서울 선거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15~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계열이 다섯 번(16·17·19·20·21대), 국민의힘 계열이 두 번(15·18대) 이겼는데, 이긴 정당은 서울에서도 다수 석을 얻었다. ‘강남 4구’로 불리지만 표심이 쏠리지 않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 선거구)’ 지역이라는 평가다. 정치 현안보다 물가·경기 문제에 더 민감하다.
이번 선거는 3선 강동구청장 출신인 현역 이해식 민주당 후보와 이 지역에 세 번째 도전하는 이재영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이해식 후보가 이겼지만, 이재영 후보가 그동안 바닥 민심을 닦으면서 이번 ‘리턴매치’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해식 후보는 이날 정오부터 30분 동안 길동시장 상점 50여 곳을 일일이 돌며 인사했다. 이 후보가 “안녕하세요. 이해식입니다”라며 고개를 숙이자 일부 상인은 “파이팅”을 연발했다. 과일가게 상인은 “무조건 찍을 테니 더 안 오셔도 된다”는 말도 했다. 40대 김모씨는 “이해식 후보는 구청장 하던 시절부터 일하는 실력이 검증된 분”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강동구 판세는 길동이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인구 4만4662명(지난해 10월 기준)인 길동은 지난 총선까진 강동갑에 해당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강동을로 편입됐다. 길동은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5.8%포인트 우세했지만 2022년 20대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7.8%포인트 앞섰다.
강동구 현안에는 ‘길동 마약중독재활센터’ 건립 문제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천호대로 인근에 마약중독자를 위한 재활센터를 추진하다가 주민 반발 끝에 중단됐다. 길동 주민 황순애(65)씨는 “마약중독자가 돌아다니면 얼마나 불안하겠냐”며 “이걸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재영 후보는 “여당 소속인 만큼 직접 식약처장을 만나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식 후보도 ‘마약중독재활센터 백지화’를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