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경율 "김건희 명품백 부끄러운 부분...용서 구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4.01.19 09:55

수정 2024.01.19 11:4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9일 본인이 비대위원 중 처음으로 ‘김건희 명품백’ 사과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민심을 대표하고 싶은 여당에서 목소리가 처음 나왔다는 것은 부끄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중에서 정말 부글부글 끓고 있는 여론을 제 음성을 통해서 나타났다 뿐이지 이게 어떻게 제 생각이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만큼 어떤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라도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이 아닌가. 지금 저는 국민들의 감성이 돌아섰다고 본다”며 “분명히 상대방의 몰카 공작이었고 그거대로 처벌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국민들은 각자에게 요구되는 어떤 도덕적인 수준이 있고 영부인의 지위와 역할, 기대치가 있는 건데 그걸 무너뜨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마포을 전략공천 논란에 대해선 “실수의 80%는 저로부터 비롯됐고, 20% 정도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증하지 못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전날 한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마포을 출마 논의가 시작됐다며 “그 과정에서 김성동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이 안 돼 있더라. 그래서 ‘여기 비어있다’는 정보를 한 위원장에게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한 위원장도 이런 표현이 그렇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 지적하듯 정치 초보지 않나. 그러니까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모르고 그 과정에서 제가 잘못된 정보를 드렸다”며 “김성동 위원장에게는 정말 죄송하고 이른 시일 내에 한 번 찾아뵙고 싶다”고 사과 의사를 밝혔다.
 
마포을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마포을 지역구를) 적합한 의원에게 권유를 해봤다”며 “‘이전투구가 될 게 뻔하다’, ‘그런 식으로 내 이미지를 소모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하길래 이미지 소모하지 않을 저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다들 여러 가지 이유로 초강세 지역이라 피하길래 아무도 안 하면 내가 가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청래 의원보다는 제 삶이 더 잘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어서 감히 요청했다”며 “(정 의원이 언급한) 버리는 카드, 희생양이라는 것은 정 의원 본인 스스로를 일컫는 것 같으니까 맞는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마포을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 위원장이 정 의원의 맞상대로 김 비대위원장을 소개하면서 당내 반발이 나온 것이다. 마포을에는 김성동 전 의원 외에도 정해원·조용술 등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원은 “끝까지 경선할지 참여하지 않을지는 숙고해보겠지만 탈당은 안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경율 비대위원과 끝까지 경선해 이길 수 있다는 분이 있고, 다 정해진 것 같은데 뭐하러 들러리로 참여하냐는 분도 있지만 저는 더 숙고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