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정당인 민중당 커원저(柯文哲·65) 후보가 예상보다 높은 26.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다. 총통 선거가 직선제로 전환한 1996년 이후 제3정당이 2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원저 후보는 13일 밤 패배 연설에서 “3당 균형을 이룸으로써 대만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중요한 자산임을 세계에 증명했다”며 “4년 뒤 반드시 집권할 것이며 내일부터 다시 일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커원저는 민생경제를 내세우며 젊은이들에게 파고드는 전략을 폈다.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대만의 자유·민주 수호’ ‘전쟁과 평화 사이의 선택’ 등 명분을 강조하는 사이에 커원저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중 자녀가 있는 가정엔 저리 대출을 제공하고, 세금 감면을 통한 근로자 임금 인상을 공약하는 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에 집중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10만 명으로 10만 명대인 라이칭더나 허우유이 후보보다 10배나 많다. 커원저를 ‘아베이’(阿伯·‘아저씨’나 ‘삼촌’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라고 부르는 MZ세대에서 팬층이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