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눈물 그후…주목도 커졌지만 與지지층 '악플'은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3.11.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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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기간인 2021년 12월 부산 서면 거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앞 뒷면에 노란색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고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준석 신당’에 대한 여론 주목도가 확 늘었지만 오히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SBS의 뉴스분석통계 ‘폴리스코어’에 따르면 50여개 언론사의 정치 부문 뉴스 중 이 전 대표 관련 뉴스 비중은 11월 6일 기준 22.1%로 윤석열 대통령 관련 뉴스(19.3%)보다 많았다. 10월 7일에는 이 전 대표 관련 뉴스 비중이 2.6%로 윤 대통령 관련 뉴스(13.81%)에 크게 못 미쳤는데 한 달 만에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지난 10월 16일 국회를 찾아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면서 주목도를 높였고 10월 말부터는 신당 창당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권 지지자가 이 전 대표에 대한 악플(부정적 댓글)을 다는 경우는 증가했다. 폴리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 성향의 독자 중 이 전 대표 관련 악플을 다는 비중은 10월 7일 27.6%에서 11월 6일 31.8%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윤 대통령 관련 악플은 31.1→20.7%로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의 의지를 밝히자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이 ‘국정안정이 필요한 시기에 또 대통령을 흔든다’고 인식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아니겠냐”며 “또 여러 차례 방송에 나와 창당에 대해 설파하는 점도 ‘창당하려면 하지, 왜 말만 저렇게 하나’라는 비판적 인식을 불러온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포털인 다음의 검색량을 비교하는 ‘카카오 데이터트렌드’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은 60대 이상 연령층의 경우 이 전 대표에 대한 최근 3개월 간 검색량 비중(최대 100)이 40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7), 윤 대통령(25)보다 많았다. 여권 관계자는 “60대 이상이 이 전 대표 관련 검색을 하는 것은 그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아닐 것”이라며 “오히려 ‘당을 쪼개려고 한다’ ‘괘씸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표출된 거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 이재명 대표 수준의 높은 주목도를 받고 있다는 점은 여러 데이터를 통해 나타났다. 카카오 데이터트렌드의 최근 3개월간 검색량 비중(최대 100)은 이재명 대표(11), 윤 대통령(5), 이 전 대표(3) 순이었다. 
 
이재명 대표의 경우 9월 체포동의안 가결과 단식 등으로 여론 주목도가 높았던 점, 윤 대통령의 경우 각종 이슈의 한가운데 있는 점과 비교할 때 원외 인사인 이 전 대표가 버금가는 주목을 받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이준석을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비호감도를 극복하고 고른 연령대·성별에서 지지세를 넓히는 게 이 전 대표로서는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