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월 수교한 북한과 베트남은 1960년대 후반 베트남 전쟁 때도 북한이 군대를 보내고 군사물자를 지원하는 등 밀월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2017년 2월 김정남 암살 사건에 이어 베트남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북한인을 출국 조치하는 등 대북 제재에 협조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랭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또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한 데 따른 후속 작업으로 외교·안보 분야 협력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공고해진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트엉 주석도 “방산 협력과 테러 방지, 비전통 안보 위협 대응 협력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채택된 행동 계획에 남중국해 등 지역 평화와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북핵에 이어 남중국해와 방산까지 양국이 외교·안보 협력 분야를 한층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두 정상은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 달성 등을 위한 경제 협력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에 대해서도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과 보크사이트 매장량 세계 3위인 자원 부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