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끼, 혈당관리식] 6주차 목요일, 매운 소불고기
최낙언 식품공학자가 쓴 『당신이 몰랐던 식품의 비밀』에는 사람들이 왜 매운 고추를 좋아하는지 자세히 설명돼 있습니다. 1997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드 줄리우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열감지 수용체인 TRPV1이 고추의 캡사이신에 달라붙으면 고통을 느끼는 통로가 열린다고 합니다. 책은 “고추(캡사이신)를 먹으면 이와(TRPV1) 결합해 대뇌에 고온 감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고온에 노출됐다고 판단한 우리 뇌는 열을 식히는 반응, 즉 땀이 나게 한다”고 설명합니다. 또 매운 음식을 먹고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는 엔도르핀 때문입니다. 몸이 통증을 느끼면 뇌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화합물로 마약보다 강한 진통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식단관리 중에 매운 음식을 먹는 건 괜찮을까요? 아주대병원 영양팀 이연희 영양사는 “매운 양념은 혈당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매운 양념 대부분이 단맛이나 짠맛을 함께 내는 경우가 많죠. 떡볶이, 비빔국수가 대표적인 음식들입니다. 이 영양사는 “맵고 짠 음식을 먹으면 밥을 더 먹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약간 심심하게 요리해서 골고루 먹는 게 좋다. 또 최근 유행하는 지나치게 매운맛은 위장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입니다.
하루 한 끼 혈당관리식의 ‘매운 소불고기’는 지나치지 않게, 맛있는 매운맛에 집중했습니다. 소고기의 핏물을 완벽히 제거해서 매콤함이 탁해지는 걸 방지하는 것이 조리 포인트이죠. 조리할 때는 양념에 넣은 고춧가루나 고추장이 타지 않도록 불 조절을 잘해야 합니다. 매운 음식을 먹을 때는, 매운맛을 중화해줄 다른 음식도 필요하죠. 안미경 그리팅랩 수석연구원은 “양배추 쌈이나 채소 쌈, 달걀 요리와 함께 먹으면 좋다”고 전합니다.
매운 소불고기 레시피
재료(2인분)
소고기(앞다리살 또는 불고기용) 145g, 양파 18g, 느타리버섯 75g, 쪽파 15g, 청양고추 5g, 식용유 2작은술(10g)
양념: 진간장 1큰술(14g), 올리고당 1.5큰술(19g), 고춧가루 2.5작은술(12g), 다진 마늘 2작은술(10g), 다진 양파 1.5작은술(7g), 굴소스 0.5작은술(3g), 다진 생강 0.5작은술(2g), 참기름 0.5작은술(2g), 후춧가루 약간(0.7g), 물 1큰술(14mL), 배 15g, 무 10g
만드는 법
1. 소고기는 0.3㎝ 두께로 준비한다.
2. 양파는 1㎝ 두께로 채 썰고, 쪽파는 5㎝ 길이로 썬다. 청양고추는 0.3㎝ 두께로 송송 썰고, 느타리버섯은 길게 찢어서 준비해 놓는다.
4. 배와 무는 곱게 간다.
5. 볼에 소고기와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주물러 재워둔다.
6.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 느타리버섯을 볶다가 양념한 소고기를 넣고 같이 볶는다.
7. 고기가 80% 정도 익으면 쪽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고기가 익을 때까지 볶아서 완성한다.
에디터가 해보니
먹을수록 입에 착 붙는 떡볶이 같은 맛이다. 적당히 매운맛이라 밥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어울린다. 더 매운 맛을 기대한다면 청양고추 분량을 늘리거나 일반 고춧가루 대신 청양 고춧가루를 활용하자.
레시피 제공= 그리팅랩
이세라 쿠킹 객원기자 cook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