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상공막 색소 침착에 대한 수술적 치료법을 개발해 대한안과학회지와 미국 학술지 코니어(Cornea)지에 세계 최초로 발표한 바 있다. 피부로 퍼진 오타모반은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하지만 눈 흰자위는 결막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므로, 먼저 결막을 들어내고 공막 위에 있는 오타모반을 레이저와 수술을 병행해 제거한 후 결막을 다시 덮는 절차가 필요하다. 레이저는 표면을 깎는 방식이 아닌 멜라닌 색소가 함유된 세포만을 제거하는 방식이지만 반복 시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색소 침착이 얕게 분포된 부분은 잘라내지 않고 긁어내어 시간을 단축하기도 한다.
오타모반 수술은 언제부터 가능할까. 이론적으로는 안구가 성인 수준에 도달한 만 6세부터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때는 부담이 큰 전신 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 부분마취를 통해 수술하는 것을 권한다. 오타모반에 결막이 덮이면 푸른색으로 보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다른 일반적인 안과 질환처럼 흔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해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