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53) 감독이 정규시즌 첫 승리와 그 과정에 크게 만족했다.
롯데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한동희의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선발 나균안이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고, 소방수 김원중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는 전날(1일) 연장 11회 역전패의 아쉬움을 설욕하면서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서튼 감독은 경기 후 "양 팀 다 투수전 양상이었는데, 꼭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나균안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피칭으로 영웅이 되어줬다"며 "한동희도 개막시리즈 첫 안타로 중요한 순간 2타점을 올려 팀에 리드를 안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서튼 감독은 이어 "이들뿐 아니라 불펜 투수들도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줘서 감독으로서 무척 기쁘다. 팀이 가야할 방향과 정체성(identity)을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리틀 이대호'로 불리는 한동희는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7회 초 1사 1·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개막 후 9타석 연속 침묵하다 10번째 타석에서 천금 같은 안타를 만들어냈다.
한동희는 "올 시즌 팀의 첫 승리에 기여해서 기쁘다. 개막전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큰 부담은 갖지 않으려 했다"며 "타석에 들어서기 전, 전준우 선배님과 정훈 선배님이 '시즌은 길고 개막전은 한 경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편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동희는 또 "중심 타자로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 최선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믿고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