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3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미 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재는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왔고, 미 재무부·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했다"며 "현재로선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오는 14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미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을 폐쇄했다. 실리콘밸리은행 붕괴 여파 속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은행도 폐쇄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뉴욕주의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가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