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땅 정면돌파…황교안·안철수 명예훼손 수사 의뢰

중앙일보

입력 2023.03.02 15:39

수정 2023.03.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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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법률지원단장인 김기윤 변호사가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민원실에서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수사 의뢰서를 취재진에게 공개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일 자신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직접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관련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정면돌파로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기현 캠프 법률지원단장인 김기윤 변호사는 이날 오후 2시쯤 경찰청 국수본 민원실을 찾아 황교안, 안철수 국민의힘당대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황운하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황 후보는 지난달 15일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울산시 고문변호사 시절인 1998년 KTX 울산역 인근에 매입한 땅의 연결도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김 후보는 3만5000평인 이 땅 매입가가 2억860만원(평당 약 6000원)이었다고 밝혔지만, 현재 시세에 대해선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후보는 바로 옆 임야의 7년 전 매매가(평당 44만1000원)를 고려하면 현재 최소 155억원이 넘는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 측도 '권력형 토착 비리', '울산판 이재명'이라며 김 후보를 공격했고, 민주당도 특검 추진을 거론하면서 '김기현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진상조사단(TF)'을 꾸리자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경쟁 후보들이) 억지로 문제 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며 수사 의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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