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키이우를 방문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적 지원과 동맹 결집에 초점을 맞췄다면, 옐런 장관은 경제적 지원을 강조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하고 병원을 유지하며 필수적인 공공 영역을 돌아가게 하려면 경제적 지원이 군사적 지원만큼 중요하다"면서다. 옐런은 지난해 12월 미 의회가 승인한 45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금 중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의 경제적 지원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중 학교·병원 등에 쓰일 12억5000만 달러(약 1조6500억 원)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 30% 역성장했으며, 올해 국가 운영을 위해선 최소 400억 달러(약 53조 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옐런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간 진행 중인 대출 협상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혀 젤렌스키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옐런의 키이우행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천문학적인 돈을 언제까지 쏟아부어야 하느냐'는 의문이 미 일각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일이다. NYT는 "최근 미 정계에선 공화당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금이 너무 많다는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지난달 퓨리서치센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6%가 '원조가 너무 많다'고 대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20%였던 것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옐런 장관은 키이우에 약 12시간 머무르며 미국 지원금으로 재건된 학교, 키이우의 대표적 명소이자 '추모의 벽'이 있는 성 미카엘 황금돔 성당 등을 방문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유럽항공사 위즈에어, 몰도바행 운항 중단
위즈에어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몰도바에서 러시아의 다음 목표가 자국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보타주(파괴 공작)를 이용해 우리 정부를 전복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가 몰도바 내 친러시아 분리 지역을 침공하려고 한다"고 주장하자 이를 다시 몰도바 정부가 부인하는 등 몰도바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서쪽 국경에 접한 인구 260만 명의 소국 몰도바는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유럽 최빈국이다. 2020년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며 러시아와 갈등이 커졌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신속절차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