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연구] 보상 시스템
삼성전자의 2021년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4400만원으로 카카오(1억7200만원), SK텔레콤(1억6200만원)에 이어 국내 3위다. 전체 연봉에서 OPI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수 외에도 자녀의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학비, 본인·배우자·자녀의 의료비(급여 항목) 등을 전액 지원한다.
B씨(30대)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캠퍼스에 들어갔다. 구글에서는 입사 때 본인이 원하는 직급으로 면접을 볼 수 있다. 매년 매겨지는 평가 등급 및 별도 인터뷰를 거쳐 승진한다. 자동 승진은 없다. B씨는 대리급인 L4로 우리 돈 2억원 이상(보너스 포함) 연봉을 받는다.
B씨는 “일상이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표현처럼 ‘살인적인 물가’ 탓에 실소득이 생각보다 적어서다. B씨는 소득의 9% 가까이 소득세를 낸다. 캘리포니아주 소득세 최고세율은 13.3%로 미국에서 가장 높다. 살림살이는 더 큰 부담이다. B씨에 따르면 침실 하나 딸린 소형 아파트 월세가 우리 돈 360만원이다. 밥값은 팁 포함해 한 끼에 25달러(3만2500원) 정도다.
삼성전자도 과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적이 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전체 8만3000명 중 2만7000명을 감축했다. 인사 혁신도 활발히 이뤄졌다. 삼성은 1995년 1월 직급·직군·승격·임금·평가로 구성되는 신(新)인사제도를 도입했고, 99년 점차 확대하다 전면 시행했다. 연봉제와 성과급제, 파격 인센티브 등이 골자다.
송재용·이경묵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2013년 펴낸 저서 『삼성웨이』에서 “삼성이 2000년 미국 휼렛패커드(HP)에서 종업원 이익배분제(PS)를 벤치마킹했는데, 당시 HP의 지급 상한선이 최대 연봉의 20%였다. 삼성은 50%로 정해 파격적이었다”며 “계열사나 사업부 단위로 지급하는 집단성과급은 해당 조직 차원의 선택과 집중을 유도하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두 교수는 삼성식 보상 시스템의 특징으로 ▶차별화한 임금 정책 ▶성과와 역량에 대한 파격적 보상 ▶강력한 집단성과급을 꼽았다. 전문가들도 삼성의 성과급 제도와 평가 시스템, 피드백 운영체계 등이 국내 다른 기업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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