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1년차 삼성 8500만원, 구글 2억…하지만 속내는 다르다, 왜

  • 카드 발행 일시2023.02.20

국내 최상위권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A씨(30대)는 지난해 초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 입사했다. 대졸 공채 CL2(사원·대리) 직급이다. A씨는 “주변에서 ‘삼성’ 들어갔다고 부러워하는 데다 어느 직장보다 처우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집단성과급 딜레마 ①

그는 지난해 기본 연봉 5300만원 외에 7월과 12월 목표달성장려금(TAI)으로 각각 월 기본급의 100%, 50%(총 568만원)를 받았다. 올 1월에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연봉의 50%인 2650만원이 한 번에 나왔다. 야근 수당 등을 제외해도 세전 8300만원 이상 번 셈이다. 다만 성과급의 경우 근로소득·사회보험료 등으로 공제되는 비율이 30% 정도로 높다고 한다.

삼성맨 A씨 “연봉 5300만, 성과급 3200만원”

삼성전자의 2021년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4400만원으로 카카오(1억7200만원), SK텔레콤(1억6200만원)에 이어 국내 3위다. 전체 연봉에서 OPI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수 외에도 자녀의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학비, 본인·배우자·자녀의 의료비(급여 항목) 등을 전액 지원해 실질적인 혜택이 크다.

지난해엔 화끈한 처우를 받았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A씨와 동료들은 앞으론 OPI 지급률이 낮아질 것으로는 본다. OPI는 예상 목표를 뛰어넘은 초과이익의 20% 안에서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다. 사업부 성과에 따라 지급률이 다르며, 이듬해 1월 지급되지만 당해년도 급여로 취급한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 호조로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받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부 전경.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실적 호조로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받았다. 사진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부 전경. 사진 삼성전자

A씨는 “생활가전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는 지난해 실적 악화로 최저 수준인 연봉의 7%만 받은 것으로 안다”며 “사내에서는 ‘이대로 가면 내년 반도체부문의 OPI도 연봉의 10% 미만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의 보수 실수령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다. A씨는 “아무리 좋은 개인 성과를 낸들 그에 맞는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것 구조 같다”며 “그렇게 되면 허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글러 B씨 “월세 300만, 밥값 3만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비슷한 나이의 B씨는 어떨까. 그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캠퍼스에 들어갔다. 구글에서는 입사 때 본인이 원하는 직급으로 면접을 볼 수 있다. 매년 매겨지는 평가 등급 및 별도 인터뷰를 거쳐 승진할 수 있으며, 한 직급에 오래 머물렀다고 자동 승진하는 일은 없다. B씨는 대리급인 L4로 우리 돈 2억원 이상(보너스 포함)의 연봉을 받는다. 한국에 있는 또래 친구들은 한번에 손에 쥐기 어려운 액수다.

하지만 B씨는 “일상이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실소득이 생각보다 적어서다. B씨는 소득의 9% 가까이를 소득세로 낸다. 캘리포니아주 소득세 최고세율은 13.3%로 미국에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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