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이 교체 선수로 출전해 추가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2연승을 거둔 4위 토트넘(14승3무8패·승점45)은 2경기를 덜 치른 5위 뉴캐슬과의 승점 차이를 4점으로 벌렸다. 리그에서 첼시에 2무6패를 당했던 토트넘은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말 웨스트햄전에서 골을 터트렸는데도 손흥민은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맞았다.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는 뉘앙스로 말했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이탈리아) 토트넘 코치가 왼쪽 날개로 히샤를리송을 선발 기용했다.
토트넘이 후반 1분 올리버 스킵의 골로 앞서간 가운데, 손흥민은 후반 34분에 교체로 들어갔다. 3분 뒤 손흥민이 예리한 각도로 오른발 코너킥을 올렸다. 에릭 다이어가 헤딩으로 돌려 놓은 공을 왼쪽 골대 근처에 있던 해리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풋볼런던은 “완벽한 코너킥”이라며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줬다.
손흥민은 올 시즌 교체로 나설 때마다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웨스트햄전에서도 교체 출전해 골을 넣었다. 웨스트햄전을 마친 뒤 “선발 출전하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고 말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추가시간 6분까지 고작 17분 동안 뛰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히샤를리송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도 교체 시점이 늦었다.
이달 초 담낭염 수술을 받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대신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스텔리니 코치는 올 시즌 4전 4승을 거뒀다. 인터 밀란 시절을 포함하면 콘테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8전 8승이다. 콘테 감독은 전화와 휴대전화 문자로 원격 지휘를 했다. 콘테는 이번 주에 복귀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셰필드와 FA컵 16강전, 5일 울버햄프턴과 리그 경기에 이어 9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12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그 경기를 치른다. 사흘에 한 번꼴로 경기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이다. 선수 로테이션이 불가피해 손흥민이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