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판매가 늘고 요금도 올라가면서 매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0조5983억원(17.5%) 늘었지만 치솟는 연료비, 전력 구입비를 따라가지 못했다. 전년 대비 연료비는 77.9%, 전력 구입비는 93.9% 각각 늘었다. 이를 포함한 영업비용은 1년 사이 37조3552억원(56.2%)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교란 등 여파로 연료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력을 생산할 때 연료로 쓰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유연탄 가격은 1년 사이 2배로 올랐다. 한전에 따르면 LNG 값은 2021년 t당 73만4800원에서 지난해 156만4800원으로, 유연탄은 t당 139.1달러에서 359달러로 각각 113%, 158.1% 상승했다. 한전은 지난해 4월과 7월, 10월 3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h)당 19.3원 인상했지만 손실을 메우기엔 한참 모자랐다. 올 1월에도 ㎾h당 13.1원 요금을 추가 인상했지만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한전은 향후 5년간 총 20조원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 중이나 근본적 해결책은 안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경영 정상화 방안에선 ㎾h당 51.6원은 올려야 적자 해소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단계적으로 요금을 인상하되,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대폭 늘리고 에너지 소비는 줄이는 등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