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3224억원어치 팔아치운 물량을 기관투자자(2918억원)와 외국인(106억원)이 소화한 덕분이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3024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가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건 달러당 원화값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전날보다 7.8원 오른 달러당 1297.1원에 마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원화 약세 전망이 다소 완화된 점이 금리 동결에도 원화 강세로 이어진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FOMC 의사록 공개로 투자심리가 풀린 것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배경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3일(오후 6시1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52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더욱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등장하면서 AI 관련 칩 판매가 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먹거리(챗GPT)가 등장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하지만 당분간 국내 증시는 안심하기 어렵다. 증시를 이끌어줄 마땅한 호재가 없는 데다 다음 달 미국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이번 금리 동결은 기준금리를 마냥 올릴 수만은 없다는 신호”라며 “수요자가 주택 매수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불확실성이 크게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위원은 “그동안 대출이자 부담에 관망세를 유지하던 실수요자가 집을 일부 매수하고, 시장에선 매물 감소와 거래량 증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집값이 우상향하는 조짐이 보일 수 있지만, 금리가 내린 게 아니어서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