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권도형, 비트코인 3120억어치 빼돌려 스위스은행 예치"

중앙일보

입력 2023.02.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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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야후파이낸스 캡처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 권도형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 이상을 빼돌려 현금화한 뒤 이를 스위스 은행에 예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권 대표는 비트코인 1만개를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실물 암호화폐 저장소)에 보관해왔고, 지난해 5월부터 주기적으로 이 자금을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해 현금으로 전환해왔다.
 
이날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만4000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 1만개는 2억4000만 달러(3120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SEC는 권 대표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스위스 은행에서 1억 달러(1300억원) 이상을 인출했다고도 밝혔다. 스위스 은행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전날 SEC는 권 대표를 사기 혐의로 연방법원에 고발했다.
 
권 대표는 무기명증권을 제공, 판매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히는 등 최소 400억 달러(약 51조7000억원) 규모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권 대표는 UST가 미 달러화와 1대1 교환 비율을 유지한다고 광고했지만, SEC는 이를 거짓이라고 결론 내렸다.
 
권 대표는 작년 말 세르비아로 체류지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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