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심사에 앞서 KT는 후보자 검증을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 등의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 자문단을 꾸리기로 했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내 이사진은 심사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사외 지원자와 사내 후보자 명단, 인선자문단 구성, 위원회·이사회 회의 결과 등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 KT는 10일부터 공모 절차를 시작해 다음 달 7일경 최종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게 왜 중요해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0.13%)도 구 대표의 연임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은 “KT의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라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결권 행사를 시사했다.
이에 앞서 KT는 이미 한 차례 CEO 후보 평가를 다시 치렀다. 연임 의사를 밝힌 현직 CEO에 대해 이사회가 우선 검토후 ‘연임 적격’ 판정을 내리자 ‘셀프 연임’이라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 하지만 재평가 과정에서 KT 이사회가 사내외 27명의 후보 명단과 심사과정을 비공개에 부쳐 ‘깜깜이 논란’이 다시 나왔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절차적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고 나서자 CEO 공모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
연임 도전은 계속?
계획했던 해외 출장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구 대표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해 기업 간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KT의 외국인 지분이 40% 이상인 만큼 해외 투자자들에게 경영 성과를 직접 알린다는 목적이 크다.
믿을 건 실적뿐
5G 가입자가 늘며 무선사업 역시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 통신3사는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했다.
KT의 호실적은 투자자들에게 구 대표의 연임 필요성을 호소하는 데 긍정적일 수 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디지털 플랫폼 사업과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