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낭비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단계적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한전이 지난해 중 가장 큰 폭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한 때가 지난해 4분기여서다. 한전은 지난해 10월부터 평균 전력을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을 월 2270원을 인상했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1㎾h(킬로와트시)당 13.1원 대폭 인상한다.
에너지업계에선 지난해 전기 소비량을 10% 절감했다면, 무역적자를 약 30%까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수입액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전력소비가 줄었다면 그만큼 LNG 수입을 줄여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할 수 있었다.
지난해 미국 에너지경제효율위원회(ACEEE) 평가에 따르면 한국의 에너지 효율 순위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25개국 중 11위다. 에너지 효율 수준을 평가하는 점수는 6점 만점에 2점으로, 제조업 중심 경제라는 공통점이 있는 일본(6점), 독일(4점)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