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누는 기업] 창업 지원, 물품 후원 … 나눔과 상생으로 희망의 온기 전파

중앙일보

입력 2022.11.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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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회공헌 펼치는 기업들 

LG화학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교육을 강화하는 그린 콘서트를 진행한다. 그린 콘서트는 5개 영역으로 팀별로 나뉘어 총 10개의 강의로 진행되며,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발표하는 환경교육 콘서트다. [사진 LG화학]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에 먹구름이 가득한 상황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고 있다. 이웃을 돕는 나눔 활동부터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거나 중소기업과 상생 파트너십을 맺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희망의 온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C랩 아웃사이드’를 2018년부터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최대 1억원의 사업자금, 전용 업무공간 및 식사 제공,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 국내·외 정보기술(IT) 전시회 참가, 삼성전자와 협력 기회 등을 1년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466개(사내 202개, 외부 264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경쟁력을 제공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제조현장 혁신, 공장운영 시스템 구축, 제조 자동화 등 분야에서 총 200여 명의 사내 전문가를 선발해 기업별 상황에 맞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811여 개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전문인재를 확보하는 산학협력, 이공계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미래기술 직무교육 등의 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연간 5000명씩, 3년간 총 1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스타트업을 육성·투자하는 ‘제로원’과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H-온드림’을 통해 3년간 총 1000명의 창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청년희망 ON’ 간담회에서 “기업으로서 사업을 많이 번창시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또 그 일자리에서 청년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의무”라고 말한 바 있다


SK그룹은 아동 권리 향상을 위한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11월 ‘아동 권리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제로 아동 친화 기업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제품 생산, 마케팅, 유통 및 소비 등 기업의 경영 활동 전 과정에서 아동 권리가 반영되고 존중돼야 한다”며 “또 기업 구성원의 아동 양육 문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생존을 위해 선결돼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체에 퍼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연합체 ‘행복 얼라이언스’를 주도하며 행복 도시락 제공해 아이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 해결, 생필품 지원, 주거환경 개선, 교육·정서 지원 등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188명의 의인들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의인상 수상 범위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들까지로 확대했다.
 
지난 10월에는 1983년부터 지역사회의 미혼모 자녀나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돕는 등 이웃에 선행을 베푼 이인순씨와 19년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푸드트럭을 운영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짜장면 급식 봉사를 이어온 이정표 경감, 이수영씨가 의인상을 받았다.
 
롯데그룹은 연말을 앞두고 ‘재난재해 회복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3월과 8월 발생한 산불, 집중호우로 지금까지도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서울·경기·강원·충남·경북 지역 내 재난위기 가정에 농촌 사랑 상품권, 구호 키트 등 약 10억원 규모에 달하는 물품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 8일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재난재해 회복 지원품 전달식을 열었다. 지원 물품은 지방자치단체, 사회복지기관 사전 신청 및 심사를 통해 선정된 3200명에게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한화그룹은 UN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저감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한화 태양의 숲’은 한화그룹이 2011년 트리플래닛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해온 프로젝트 활동이다. 지난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숲을 시작으로 중국·한국 3개국에 총 9개의 숲을 조성했으며, 이를 모두 더하면 약 143만㎡ 면적(축구장 200개 넓이)이다.
 
효성은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마포구청을 찾아 ‘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위한 성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7월에는 마포구 취약계층을 위해 20㎏짜리 백미 500포대를 전달했다. 또 2006년부터 국내 사업장 인근 지역에 ‘사랑의 쌀’과 김치,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전달한 쌀 양은 지금까지 약 1만8000포대가 넘는다.
 
기업들은 이러한 사회공헌을 통해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며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훌륭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본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라며 평소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왔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안정적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도 주변 이웃과 고객들의 아낌없는 지지 덕분”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꾸준히 지원하는 나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