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청장의 안일한 대처로 보고도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전까지 국정감사를 비롯한 여러 일정을 수행한 뒤 조금 여유가 있겠다 싶어서 과거 근무했던 지역에 내려가 등산도 하고 그 지역에서 취침한 바 있다"며 "그 부분은 결과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 시내에서 진보·보수 단체가 주최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린 상황에서 별다른 충돌없이 집회가 종료될 것이라 생각하고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이냐는 정 의원 질의엔 "그렇다"고 답했다.
윤 청장은 "30여년간 경찰 생활을 해오면서 그런 판단을 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청장으로서 좀 더 엄정하게 좀 더 신중하게 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하신다면 달게 받겠다"고 했다.
'경찰이 결국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결과론적인 말씀이지만 경찰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상상을 했다면 기동대가 아니라 더한 경력(경찰 병력)을 투입했을 것"이라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2017년부터 있었던 핼러윈데이 (행사와) 비교했을 때 (이번에 투입된) 137명이라는 인원은 결코 적지 않다"며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인력이다.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특별수사본부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집무실이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는 하지 않았고 추가로 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수사와 관련된 부분은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지 않지만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