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전후의 언론 보도에 대해 “4대 공영방송 KBS, MBC, YTN, 연합뉴스TV는 29일 밤까지 안전 보도 없이 핼러윈 홍보 방송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전 방송 보도 내용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표로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3년 만의 노마스크 핼러윈’ ‘이태원 몰린 구름인파’ ‘3년 만의 거리두기 핼러윈 북적’ ‘어느 때보다 들뜬 모습, 아이들 사탕 주세요’ 등 이다.
박 의원은 “사고가 나자마자 바로 분위기가 바뀐다. ‘유가족 분통’ ‘국가가 왜 있나’ ‘10만명 예고했는데 안전 펜스 없는 후진국 재난’ 전부 이런 식”이라고 했다.
이어 “이랬던 방송사들이 사고 발생 후에 언제 홍보성 방송을 했냐는 듯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다”며 “또한 공영방송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추가적 심리 트라우마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함에도 스스로 만든 재난보도준칙까지 짓밟으며 피해자 사진과 영상을 보도하는 데 열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부분 공영방송은 재난 보도를 사고 이후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사전에 사회적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미비하다”며 “국민의힘은 지상파 및 재난주관방송사 KBS가 사회적 재난 예방 방송뿐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 교육을 실시하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 공식 입장이 아니고 박 의원의 입장”이라면서도 “사고 직전에도 축제를 홍보하는 듯한 보도를 하다가 갑자기 사고로 넘어가서 언론도 문제가 있지 않냐는 내용으로 들었는데, 언론사 자체적으로도 그런 데 대한 평가가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