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전문의 "손흥민 광대뼈 다쳤다면 3주 내 복귀...월드컵 가능"

중앙일보

입력 2022.11.03 12:23

수정 2022.11.0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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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왼쪽)은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얼굴을 다쳤다. AP=연합뉴스

 
안면 골절로 수술대에 올라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해진 손흥민(30·토트넘)에 대해 국내 안과전문의에게 물었다. 

 
김권일 예빛 안과 원장은 3일 “제가 CT(컴퓨터 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본 게 아니라 정확한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경기 영상을 보면 상대 선수가 어깨로 손흥민 머리 측면을 받았다. ‘권골, 광대뼈 쪽이 어긋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안와(안구를 싸고 있는 뼈)의 바깥쪽을 이루는 벽 중에서 좀 약한 부위가 있다. 라인이 어긋나는 경우 아주 간단한 수술로 복원할 수 있다. 그럴 경우 3주 이내에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원장은 “안와 바닥이 골절되면 3주 이내 복귀가 힘들다. 그럴 경우 안구 움직임이 제한돼 당장 수술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부종과 피가 빠진 상태에서 접근해야 한다. 구단이 수술을 결정한 걸로 봐서는 광대뼈를 다친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측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얼굴이 부어오른 손흥민(왼쪽). 사진 SPOTV 중계화면 캡처

 
앞서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 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후 손흥민은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소속 구단 측 확인 결과 좌측 눈 주위 골절로 인해 금주 중 수술 예정이다. 월드컵 출전 가능 여부는 수술 경과 지켜본 후 판단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전날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르세유와 원정경기 전반 23분 공중볼을 다투다가 얼굴이 찬셀 음벰바(콩고민주공화국)의 어깨에 강하게 부딪혀 교체아웃됐다. 24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까지 불과 17일 밖에 남지 않았다. 손흥민이 최소 4주 이상 쉬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개를 떨군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다수의 외신들이 손흥민의 카타르행이 쉽지 않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반면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주말 이전에 골절된 광대뼈 복구 수술을 받는다.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 여부를 기다려야 하지만, 회복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한국이) 카타르에서 이 공격수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상당한 희망이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술에서 어떻게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이 카타르월드컵 직전 마지막 경기인 11월1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보호 마스크를 착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손흥민이 성공적으로 복귀해 얼굴 보호마스크를 착용한다면 월드컵 출전이 가능할까. 김 원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김태영이 코뼈가 부러진 뒤 특수제작한 마스크를 쓰고 뛴 적이 있다. 헤딩이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운동 선수들은 큰 부상이 아니면 트라우마가 있거나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던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는 20일도 안돼 벨기에 대표팀 소속으로 유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 반면 나폴리 빅터 오시멘은 지난해 11월 안면골절을 당한 뒤 이듬해 1월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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