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과 정부에서 전혀 검토된 바 없는 내용이 보도됐다"며 "올림픽 추진은 국민께 의견을 묻고, 정부 차원에서 성공 가능성과 비용 대비 효과 분석 등 다양한 검토를 통해 절차를 밟아야 하는 국가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로빈 미첼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회장 직무대행, 위 자이칭 ANOC 부회장 등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다. 이들은 제26차 ANOC 서울 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각국 IOC 집행위원들이 와서 그분들과 만찬을 진행하기로 돼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바흐 위원장에게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지를 부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편 이날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이 서울올림픽 재유치 추진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0∼25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6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8%가 하계올림픽 개최 재도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리서치가 진행한 이번 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 범위는 ±3.1%포인트)에서 응답자들은 '올림픽 개최 시 우려되는 점'으로는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4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회 종료 후 경기장 활용(23.7%), 교통혼잡 문제(23.0%) 등이 뒤를 이었다.
시는 "88올림픽 시설은 IOC에서 인정받을 만큼 올림픽 유산을 모범적으로 관리해 재활용에 문제가 없다"며 "잠실에 스포츠 복합단지와 수영장이 신축을 앞두고 있고 잠실주경기장도 리모델링할 예정이어서 시설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밝혔다.
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때부터 추진한 '2032 서울-평양올림픽' 유치가 무산된 뒤 그 실패 요인이 시민 호응 없는 일방 추진 등에 있다고 분석해 이번 조사를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