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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민심과 먼 당대표 뽑으면 尹정부 아무것도 못해"

중앙일보

입력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당심만 너무 중요시하고 민심과 거리가 있는 당 대표를 뽑으면 5년 내내 여소야대로 가고, 윤석열 정부가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는)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날짜가 정해질 때까지 지켜보고, 지금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8주 연속 1위로 집계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심에서 저에 대한 지지가 나타나는 것은 보수정당을 확실히 개혁해달라는 국민의 요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그런 분들이 당을 많이 망쳐놨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개혁하는데 유승민이 적임자라는 뜻이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여권의 실책과 관련해 날선 비판을 내놓은 데 대해 "내부총질이라는 것은 어느분 문자에서 본 것 같은데 제가 한 것은 내부총질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이 정부가 지난 대선에서 얼마나 어렵게 정권을 교체했나. 정말 잘하라고 쓴소리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잘하면 높이 평가할 것이고, 잘못하면 계속 할 말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이후 자신에게 덧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는 "제가 반발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23년째 정치를 하면서 소신을 갖고 양심을 지키면서 일관성을 유지해왔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한 번도 나라와 국민의 미래에 대해 딴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현재 당원투표 70% 일반국민여론조사 30%인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대해선 유 전 의원은 "당헌을 개정해서 전대 룰을 바꾸는 것은 지금 당권을 잡고 있는 분들이 마음대로 할 것이고, 개의치 않는다"라며 "다만 국민이 그런 것을 어떻게 보겠나"라고 꼬집었다.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선 "당연히 전당대회를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맞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당 대표의 중요 사명은 총선 승리"라며 "총선에서 이기려면 민심이 중요한가 당심이 중요한가. 너무나 뻔한 상식적인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심이 중요하다. 당명이 국민의힘 아닌가. 당원의힘이 아니다"라며 "민심을 존중하는 정치를 하려면 답은 뻔한 것 아닌가. 민심과 거리가 있는 당 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나. 당원들도 냉철하게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걱정하는 부분이 당심 중 많은 부분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다. 다음 전당대회가 민심과 윤심의 대결, 이런 식으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는 길"이라며 "총선 패배로 가는 길로 가지 않도록 국민과 당원이 국민의힘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당내 세력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옛날과 같이 계파는 없다. 누구한테 제 생각을 강요해본 적도 없고 정치 철학과 가는 길이 같은 동지는 있는 것"이라며 "다만 공천 눈치를 보는 건데 수도권 같은 경우 아무리 공천을 받아도 민심에서 지면 당선이 안된다"며 "공천의 두려움을 떨쳐야하고 그건 결국 다음 당대표를 누가하느냐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보수정당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다"며 "민심, 당심 말이 많지만 민심이 중요하지 않겠느냐. 당원들께서 전략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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