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경계선에 러시아군이 검문 절차를 도입하면서 이곳을 빠져나가려는 우크라이나 주민 수천 명이 도로에서 대기 중이다. 자포리자주 남부 멜리토폴 시장인 이반 페도로프는 이날 “시민 4500명이 탈출 행렬을 이루고 있고, 대기 중이던 한 노인이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우크라 군 복무했나" 질문도
또 2014년 5월부터 올 4월까지 우크라이나에서 군 복무를 했는지 아닌지도 확인 대상이다. 2014년 5월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친정부 시위대와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충돌로 46명이 숨진 ‘오데사 충돌’이 일어난 시기다.
탈출 행렬에 동참한 막심 베잔(19)은 “러시아 군인과 마주치면 우리를 다시 돌려보낼까 겁나서 차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고 했다. 아기를 동반한 가족 등 피란민들은 수일째 노숙하며 식량과 식수 부족 등을 겪고 있다.
러시아 점령지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텔레그램 채팅방에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한 여성은 "폴란드에 있는 남편을 만나기 위해 딸과 피난길에 올랐지만, 러시아 측에서 허가해줄지 모르겠다"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한 텔레그램 사용자는 검문소에서 러시아군이 원하는 정보를 전부 넘겼지만, 나흘이 지나도록 발이 묶여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대기 중인 곳과 가까운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