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조폐국은 이날 찰스 3세의 초상화가 새겨진 특별 기념주화 5파운드와 50펜스를 공개했다. 원래 영국에는 5파운드 동전이 없지만 새 국왕의 즉위를 기념해 주조했다.
새로운 동전에 그려진 찰스 3세의 초상화는 영국 조각가 마틴 제닝스의 손에서 탄생했으며, 찰스 3세가 이를 직접 승인했다.
동전 속 찰스 3세는 전임 국왕과 반대편을 향하는 얼굴을 새기는 오랜 영국의 전통에 따라 왼쪽을 바라본다. 선왕인 엘리자베스 2세는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찰스 3세는 전임 국왕과 달리 왕관을 쓰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동전 테두리를 따라서는 ‘찰스 3세, 신의 은총으로 신앙의 옹호자’라는 문구가 라틴어로 새겨졌다. ‘신앙의 옹호자’는 217대 교황 레오 10세가 튜더 왕가 헨리 8세(1509∼1547 재위)에게 부여한 호칭으로, 영국 국왕에게 내려지는 전통적 칭호다.
오는 3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애와 유산을 기리는 5파운드 기념주화가 별도로 출시된다. 이 기념주화에는 한쪽에는 찰스 3세의 초상화가, 다른 쪽에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 2개가 나란히 실린다.
영국 조폐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까지 찰스 3세의 초상화가 새겨진 더 다양한 단위의 동전을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