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일상이 되는 세상] [기고] “지금은 크립토 빙하기 시대 … 곧 블록체인이 일상인 세대 온다”

중앙일보

입력 2022.09.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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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형 두나무 회장 기조연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의 송치형(사진) 회장은 22일 UDC 2022 오프닝 스테이지에서 “Crypto Winter(크립토 윈터)가 지나면 SNS·메신저보다 월렛이 더 익숙하고, 토큰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인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래는 송 회장 기조연설의 주요 내용.
 

‘크립토 윈터’ 이길 무기는 블록체인의 발전

이번 하락장을 ‘크립토 윈터’라는 단어로 많이들 표현합니다. UDC를 처음 시작했던 2018년 9월에도 우리는 이와 비슷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미 DeFi·NFT 등 주요 Dapp 초기 개념들이 생겨나고 있었고, 다양한 투자자와 프로젝트팀을 통해 발전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3년여간의 긴 침체기를 넘어선 원동력은 DeFi·NFT·P2E 등 각각의 분야에서 나타난 실제로 작동하는 상품·서비스들이었습니다. 2020년 DeFi Summer, 2021년 NFT 및 블록체인 게임(P2E) 열풍을 통해 검증된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필요조건들이 있었지만, 제품을 통한 검증만이 긴 겨울을 끝내고 전고점을 돌파한 충분조건이었습니다.
 
2022년 다시 찾아온 겨울을 넘어서기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하는 산 역시 블록체인 상품·서비스를 통한 검증입니다. 다행히 목표가 높아진 만큼 블록체인 서비스 환경은 2018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좋아졌습니다. 이더리움 머지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확장성 향상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고, 완성도 높은 Layer1/2 체인들이 하나씩 나오면서 늘 발목을 잡던 Scalability 이슈가 점차 해소되고 있습니다.


사용성 및 접근성 역시 많이 개선되고 있으며, 서비스 개발 환경 역시 이전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습니다. 토큰의 개념이 NFT로 확장됨에 따라 초기 금융 및 핀테크 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블록체인 프로젝트 참여가 브랜드·커머스·콘텐트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두나무 블록체인 사업, 세 방향으로 진행 중

디지털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Compliance와 투자자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올 한 해 동안 Travel Rule 대응을 위해 Verify VASP 서비스를 적용하고 현재 국내 21개, 해외 12개 거래소 및 주요 월렛과의 연동을 통해 안전한 입출금 네트워크를 구성했으며, 컴플라이언스 조직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업비트 투자자 보호센터를 통해 지속적인 이벤트 및 콘텐트를 배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업비트 NFT는 엄격한 저작권 관리와 KYC 프로세스에도 불구하고 순수미술 중심의 국내 최대 NFT 거래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KBO와 함께 크볼렉트라는NFT 컬렉션을 론칭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컬렉션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업비트 NFT는 기존의 Luniverse NFT 중심의 환경에서 Ethereum 기반의 ERC-721 등 다양한 멀티체인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HYBE와 합작해 설립하고자 했던 Levvels도 다양한 Web3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높은 퀄리티의 K-팝 아티스트 IP들과 두나무가 가진 블록체인 및 UI·UX 역량을 결합해 좋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UDC에선 메인넷·Layer2는 물론이고, DeFi·NFT·Game 등 다양한 프로토콜, Dapp 영역에서 글로벌 탑 티어의 연사분들이 발표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이번 겨울이 얼마나 길게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겨울의 끝은 이제까지 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국면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SNS·메신저보다 월렛이 더 익숙하고, 토큰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Identity)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인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길을 여러분과 함께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