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김서현 "MVP와 신인왕, 모두 도전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2.09.16 11:43

수정 2022.09.16 11:48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서울고 선배인 강백호(KT 위즈) 선배님과 대결해보고 싶습니다."   
 
올해 고교 야구 최고 유망주로 인정 받은 서울고 투수 김서현(18)이 프로에 첫 발을 내딛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서울고 김서현. 사진 한화 이글스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인 김서현은 지난 9일 시작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 참가하느라 현재 미국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다. 드래프트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인터넷을 통해 지명 결과를 확인했다.  
 
김서현은 16일 구단을 통해 "전체 1순위로 뽑아주신 한화에 감사하다. 드래프트를 라이브로 보지 못해 나중에야 실감이 났고 신기했다"며 "처음부터 KBO리그에서 먼저 성공하는 게 꿈이었다. 이제 그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오른손 스리쿼터형 투수인 김서현은 강속구와 제구력을 두루 갖춘 '완성형 유망주'로 꼽힌다. 올해 직구 구속이 최고 시속 156㎞를 찍었다. 투심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는 "빠른 직구에 변화구 제구력도 갖췄다는 게 내 장점인 것 같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직구와 변화구를 모두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는 투수라고 나 자신을 소개하고 싶다"며 "어느 보직이든 팀에서 맡겨주시는 역할에 충실하고 싶고, 자신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위기 때 마운드에 올라 실점을 막는 불펜 투수 쪽에 더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서울고 김서현. [사진 베이스볼코리아]

 
한화는 올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문동주에 이어 김서현까지 품에 안으면서 팀의 미래를 책임질 강속구 듀오를 보유하게 됐다. 김서현도 문동주와의 만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가장 최근에 입단한 문동주 선배님과 친해지고 싶어서 드래프트 몇 주전부터 선배님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팔로우했다. 아직 직접 소통은 해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프로에서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서울고 3년 선배인 KT 강백호를 꼽았다.  
 
김서현의 롤 모델은 KBO리그 대표 레전드 중 한 명인 고(故) 최동원이다. 실제로 그는 최동원처럼 금테 안경을 쓰고 힘차게 공을 뿌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김서현은 "최동원 선수에게 한순간에 매료돼 초창기 KBO리그 선수들의 영상을 접하게 됐다. 요즘에도 유튜브를 통해 최동원, 김재박, 선동열 선수의 영상을 자주 보고 있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는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서울고 투수 김서현을 호명했다. 뉴스1

 
김서현이 입단하게 될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 팀이다. 올해도 사실상 최하위를 예약했다. 김서현은 리그 최고 투수로 성장해 과거 강팀이었던 한화의 부활에 힘을 보태고 싶어 한다.  
 
그는 "한화가 다시 꼭 우승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KBO리그 신인왕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등 여러 개인 상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또 "한화 팬들이 이미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항상 감사을 느낀다"며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