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프로스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하원에 들어온다면 크나큰 변화가 될 것”이라며 축하했다고 한다. 프로스트가 선거에서 당선되면 미국 사상 최연소, 최초 Z세대(1996~2005년생), 최초 쿠바계 하원의원 기록을 세우게 된다. 프로스트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생모는 마약·폭력…15살부터 사회운동
그는 15살 때 어린이 20여명이 숨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보고 적극적으로 사회 운동에 참여했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격사건 생존 학생들이 결성한 총기폭력 반대단체 ‘마치 포 아워 라이브스’ 전국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인종차별 반대운동에 나섰을 땐 “인종에 대한 트라우마적인 증오”를 겪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에서 플로리다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고 중범죄 전과자에도 투표권을 부여하는 개정안 통과 등 민권운동에도 나섰다.
선거 출마를 결심한 건 지난해 6월 생모를 만나면서다. 생모는 여전히 가난과 폭력, 마약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의회에 진출해 고통받는 이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선거 자금을 마련하려고 우버 운전기사가 됐다. 그의 노란색 기아 소울 차량은 그에게 생계 수단이자 선거운동을 하는 공간이다. 그는 “올해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며 “가난한 청년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경험이 의회의 다른 사람들, 특히 백인이 갖지 못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 구세주 아냐” 선 긋는 이유
프로스트는 선거에서 각종 공약을 내세우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르다. 오히려 “나는 구세주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올랜도 출신 친구 하나가 모든 것을 바꿀 순 없다”면서다. 그는 “유권자들이 선거에 무관심한 이유 중 하나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정치인들이 우리에게 ‘나를 뽑으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대표자들이 약속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믿는지, 무엇을 위해 싸울 것인지, 그들이 지역사회를 어떻게 꾸려나갈지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