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만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대만군 당국은 최근 중국 웨이보(微博)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된 대만군 초소와 관련한 영상과 사진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대만 정부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16일 오후 6시쯤 대만 얼단다오(二膽島·이담도)에서 촬영됐다. 얼단다오는 대만 진먼다오(金門島·금문도)에 딸린 부속 섬으로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과의 거리가 약 4.5㎞에 불과하다.
대만의 최전선에서 발생한 미숙한 군사 대처에 대만 내부에선 “총기를 소지하고도 격추하지 않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상은 중국 SNS 등에서 수백만 회 이상 조회되며 중국 네티즌들이 이를 조롱거리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의 왕딩위 위원은 초병의 대응에 대해 직무태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 전문매체 워존은 이런 해명에 대해 “초병들이 돌을 던질 수 있을 만큼 무인기가 가까이에 있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며 “또 민간용 소형 무인기에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무선 경고를 전달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는 내년부터 무인기에 대응하는 장비를 각 섬에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만 정부가 25일 내년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13.9% 증액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23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