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보게 속옷 사진 보내"…연습생 울린 연예기획사 대표

중앙일보

입력 2022.08.22 08:57

수정 2022.08.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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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예기획사 대표 A씨가 여성 연습생들에게 속옷만 입은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A씨가 연습생에게 보낸 모바일 메시지. 사진 YTN 캡처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연습생들에게 몸매을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정기적으로 속옷만 입은 사진을 보내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22일 YTN에 따르면 연예기획사 대표 A씨는 여성 연습생들에게 매주 화요일 전신사진을 찍어 전송하라고 요구했다. 
 
A씨가 연습생들에게 보낸 모바일 메시지에서 A씨는 사진을 찍을 때 속옷만 입으라고 강요했고 허벅지와 허리, 팔뚝 둘레를 재서 알려달라고 했다.
 
A씨는 연습생들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케이팝 아이돌이 쉽게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질책했고, 2주 연속 같은 색깔의 속옷을 입은 사진을 보내면 ‘지난주 것 아니냐’고 따졌다고 한다.

연습생과 A씨가 주고받은 모바일 메시지. 사진 YTN 캡처

대만 국적의 20대 연습생은 “회사가 사진을 보내달라 해서 고모에게 이야기했는데 ‘이 정도는 좀 이상하지’라고 말해서 안 보냈다”며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그 사람(A씨)이 어디에 쓰는지 모르지 않나”라며 걱정했다.


A씨는 걸그룹 데뷔 준비 기간을 줄이기 위해 동의를 받고 진행한 것일 뿐 성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단시간 안에 효율을 극대화해서 데뷔를 시키고자 체형이나 체중 관리, 신체 사이즈 관리 등 모델 업계에는 교본이 있더라”라고 YTN에 말했다.
 
일부 연습생들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연예기획사 사무실에서 A씨의 컴퓨터와 휴대폰을 압수수색해 포렌식 분석하고 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소형 기획사들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른 효과를 얻으려는 부분에 집중하게 되고, 연습생들도 기획사에서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하더라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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