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위·변조, 기록 누락 등 방지
최근 이 분야에 새롭게 떠오른 패러다임은 ‘스마트 해썹’이다. 식품 제조 공장에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을 활용해 식품안전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CCP 모니터링을 자동화한 시스템으로, 2020년 3월 관련 고시 개정을 통해 도입됐다. CCP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관리자가 즉시 인지할 수 있도록 알람 기능을 구축해 즉각적인 개선 조치를 할 수 있다. 각 공정의 정밀한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어 문제의 원인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기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스마트기획팀 이경순 팀장은 “업체에선 분·초 단위로 상시적인 관리가 가능해 식품안전 관리 수준이 향상되고 인력 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아져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6월 기준, 스마트 해썹 등록 업체는 123개소다. 해태제과는 스마트 해썹을 일찍이 도입해 운용 중인 곳이다. 일부 식품(오예스) 생산 공정에 처음 접목해 현장 맞춤형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신경 쓴다. 실제로 스마트 해썹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들은 식품안전 관리와 생산성 측면에서 개선 효과를 봤다. 스마트 해썹 등록 업체 35개소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모니터링 빈도는 170배, 해썹 문서 디지털 전환율은 74.3% 증가했고 모니터링 소요 시간은 61.9%, 모니터링 인건비는 83% 감소했다. 또 생산량은 67.7%, 매출액은 35% 증가한 반면 불량률은 47.7% 줄었고 제품 원가는 52.4% 절감됐다.
소규모 업체 최대 2000만원 지원
또 해썹 의무 소규모 업체를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스마트 해썹 구축·보급 지원사업, 전체 업종 및 CCP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모듈 고도화 사업, 기존의 수기 일지를 디지털화한 전산 기록관리 시스템 보급 사업, 식품 특화 고부가가치 스마트 센서 개발 사업, 선도 공장 구축·보급을 위한 스마트 해썹 선도 모델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 이제명 사무관은 “많은 기업이 스마트 해썹으로 전환해 등록할 수 있도록 보급·확산에 힘쓰고 있다”며 “기존 해썹의 한계를 벗어나 스마트 해썹으로 더 효율적이고 내실 있게 관리해 국민의 건강한 밥상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